미국이 연이어 한반도에 정찰기를 출격시키고 있다.
미 공군은 지난 22일 컴뱃센트(RC-135U) 정찰기 1대를 한반도에 출격시켰다. 컴뱃센트는 미 공군이 단 2대만을 보유한 특수 정찰기이다. 수백 km 밖에서 지상에서 나오는 전자신호와 전자파를 탐지해 미사일 발사 준비 과정, 탄도미사일의 궤도 분석 등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상공에 컴뱃센트의 출격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 20일, 최소 5대의 미군 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되었다.
민간 항공추적을 전문으로 하는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미군의 ‘RC-135W 리벳 조인트’와 ‘E-8C 조인트 스타즈’ 정찰기가 20일 한반도 상공에서 비행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항공추적 트위터 계정인 ‘노 콜사인’과 ‘캐네디언 스카이 와처’도 이날 ‘리벳 조인트’와 더불어 미 공군의 고고도 정찰기 ‘록히드 U-2’가 한반도에 출격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20일 밤에는 민간항공 추적 웹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가 호출부호 ‘크레이지05’의 비행체를 경기도 남부 지역에서 관측했다. 이 비행체는 미 육군이 운용하는 다목적 정찰기로 판명되었다.
20일 한반도에 출현한 정찰기들 모두 신호를 공개한 채 비행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민간 항공기 추적 사이트는 주장했다. 즉 일부러 비행 사실을 노출한 것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미국의소리(VOA)는 같은 날 충청도와 경기도 일대에서 또 다른 비행체가 12바퀴 이상을 선회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 미국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앞두고 북이 취할지 모를 모종의 군사적 조치를 포착하기 위해 한반도에 정찰기를 보내는 것이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