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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살리기 위해 눈과 피부 등 모든 것을 내어주는 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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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균 기자
기사입력 2021-02-24

 

북에서는 어느 병원을 가나 입원실과 치료실, 복도에 ‘정성’이라는 두 글자를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의사의 정성보다는 효능 좋은 약물과 첨단 의료장비를 중시하는 서구식 관점에서는 낯선 풍경이다. 

 

북은 보건 부문에서 정성을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보건 부문에는 김명월 동무와 같이 환자들을 위해 자기의 피와 살, 뼈도 서슴없이 바치면서 눈물겨운 헌신으로 한생을 빛내이고 있는 자랑할 만 한 의료일꾼들이 많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2020.9.15. 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

 

그러면서 북은 “원래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보건 부문에서는 의료 일꾼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다 인간의 생명을 구원하는지 못하는지 하는 중요한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라며 “병 치료는 사람이 하지 기계가 하는 것이 아니며 환자들은 약이나 설비가 아니라 의사들에게 기대를 걸고 자기의 몸을 의탁한다. 만일 의사들이 정성이 부족하고 환자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으면 아무리 의학기술이 발전되고 의료설비가 현대화되었다고 하여도 병 치료가 제대로 될 수 없으며 능히 고칠 수 있는 병도 고칠 수 없다”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특히 “온갖 질병으로부터 인간의 운명을 구원하여야 할 사명을 지니고 있는 의사들에게 있어서 정성은 자기의 본분에 충실하기 위한 필수적 요구이다”라며 “뜨거운 인간애를 지니고 환자치료를 위하여 자기의 양심과 정력, 지어는 자기의 피와 살도 아낌없이 바치는 고상한 미풍의 소유자들이 바로 조선의 의료일꾼들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북의 의사들이 ‘정성’을 다해 환자를 치료한 사례들을 북 매체가 소개하고 있다. 

 

북 매체 ‘조선의 오늘’은 23일 ‘우리는 왜 사회주의를 사랑하는가’ 연재 기사에서 안과의사가 자신의 각막을 이식해 환자를 치료한 일을 소개했다.

 

매체는 “남의 아픔을 자기의 아픔으로 여기고 동지를 위해서는 자기의 모든 것 지어 생명까지도 서슴없이 바치는 미덕이 공기처럼 흐르고 있는 공화국에서는 ‘우리’라는 말이 사회의 화목을 상징하는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라면서 치료 사례를 언급했다.

 

몇 해 전 김명월 황해북도인민병원 안과의사는 오랫동안 바이러스성 각막염을 앓고 있던 한 여성을 자신의 각막을 이식해 치료했다고 한다.

 

각막염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각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의미한다. 각막염의 원인은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콘택트렌즈에 의한 장애, 외상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환자는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바이러스성 각막염(헤르페스성 각막염)은 각막조직에 염증을 일으켜 각막이 뚫리는 각막 천공을 일으킨다.

 

비록 각막염이 치료되고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그 염증의 정도에 따라 각막이 투명하지 않고 뿌옇게 된다. 이로 인해 시력이 크게 저하되었을 때는 각막 이식을 통해 시력을 회복해야 한다. 각막염이 안구 안까지 퍼져 안내염을 일으키면 눈의 기능이 크게 상실되어 각막 이식으로도 시력을 회복할 수 없다.

 

따라서 각막염은 초기에 잘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을 회복하기 힘든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음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각막염을 앓고 있던 그 환자의 치료법은 혈액형이 같은 사람의 결막을 떼 내어 동종결막이식수술을 진행하는 것뿐이었다고 한다.

 

김명월 의사는 환자에게 자기의 결막을 이식해줄 것을 결심했으며 치료에 성공했다고 한다.

 

당시 그는 다른 수술과 달리 각막 천공범위가 넓어 이식조직을 크게 떼 내야 하는 위험한 수술을 앞두고 만류하는 의료 일꾼에게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고 한다.

 

“환자들이 우리 의사들을 바라보고 있어요. 사회주의보건 제도를 굳게 믿는단 말이에요.…설사 내 눈이 흐려져도 우리 보건 제도를 바라보는 그들의 맑은 눈은 절대로 흐려져서는 안 돼요.”

 

북은 “환자의 아픔을 자기의 아픔으로 여기고 환자를 위해 자기를 바치는 데서 더없는 긍지와 보람을 느끼는 것이 김명월 동무의 체질화된 인생관, 행복관이다”라며 “그는 이런 뜨거운 정성으로 30여 년 세월 실명되었거나 실명 위기에 처한 수천 명의 환자에게 광명을 안겨주었다”라고 전하고 있다.

 

북 의사와 간호사 등 100여 명이 화상을 입은 소년에게 직접 자신들의 피부를 떼어내 이식해 생명을 구한 일도 있다. (2007.8.6. 조선신보)

 

2007년 6월, 평양 선구자중학교에 다니는 오진혁(12) 군이 집에서 난 불로 얼굴과 가슴, 엉덩이부터 발까지 화상을 입고 의식을 잃은 채 평양 제1인민병원 응급실로 실려 왔다고 한다.

 

의료진은 전신 절반 이상에 3도 화상을 입은 오 군의 쇼크사를 막기 위해 1차로 수액요법, 독혈기 치료, 항생제 치료 등을 한 뒤 불길에 오그라든 오 군의 피부를 되살리기 위한 치료에 돌입했으나 몸 전체 피부의 절반 이상이 손상돼 자가 피부 이식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병원 의사와 간호사, 기술부원장과 약국 국장 등 직원 101명이 각자 피부를 떼어내 오 군에게 주기로 했다.

 

의료진은 기증받은 101명분의 피부 조직을 오 군의 것과 배합해 이식하는 데 성공했으며 수술을 받은 오 군은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

 

주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의사들의 정성은 의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오랫동안 난치성 질병을 앓고 있는 북 여성이 최철남 남포시고려병원 ‘물질대사과’ 과장에게 20여 일가량 ‘고려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노동신문은 최철남 과장의 의술에 대해 ‘고심 어린 탐구와 열정의 산물’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http://www.jajusibo.com/53966)

 

그의 연구 과정에 대해 “고려의학과 신의학(양의학)의 우월성을 최대한으로 이용하여 옳은 치료 방법들을 찾기 위한 고심 어린 탐구의 날과 달이 흘러갔다”라며 “항상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그를 두고 병원에서는 ‘독학가 선생’이라고 불렀고 인민반 사람들은 퇴근이 항상 늦어지는 그를 ‘마지막 주민’이라고 정을 담아 말했다”라고도 전했다.

 

북 의사들은 생명 중시라는 의사의 본분을 잊지 않고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의사들이 있기에 북 주민들도 자신의 생명을 전적으로 맡길 수 있다고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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