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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도적떼가 판치는 나라, 세상에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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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노 재미동포
기사입력 2021-03-08

비틀거리던 미국식 민주주의(자본주의)가 트럼프의 미 의회 쿠데타 실패로 끝내 거덜 나고 지구상 가장 미개한 나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번 의사당 폭동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의원, 경찰, 군인까지 가담하고 치밀한 사전 공작에 의한 쿠데타다. 미 전역으로부터 워싱턴에 집결한 폭도들 대부분이 무장을 갖췄다. 펜스 부통령의 목을 매달고,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많은 의원(주로 민주당 출신)을 죽일 계획이었다. 실제로 의원들은 간발의 차이로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구사일생’이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군 당국의 의도적 허가 지연으로 난동 3시간 후에야 예비역 군대가 현장에 도착했다. 이 반란에 1만여 명 이상이 참가했다. 여기서 지도적 역할 한 단체는 백인 우월주의자 (인종주의자), 나치 동조자, 총기 옹호자, 극단 남부기독교도, 음모론자들 등이다. 폭도 중 죄질 나쁜 3백 명 이상이 조사를 받고 있다. 부정선거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가려진 핵심적 요인은 남북전쟁의 유산인 인종주의 부활이라고 봐야 맞다. 이것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은 흑인인 오바마의 집권과 때를 같이 한다. 트럼프는 오바마의 출생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그의 인종 갈등을 부추기는듯한 말과 행동은 인종주의를 크게 고무했다. 무엇보다 그의 노골적 중국 악마화 운동은 미 아시아계에 대한 편견, 멸시, 증오에 불을 질렀다.

 

인종갈등과 폭동이 트럼프 재임 기간 중 대폭 증가했다. 전국적 대규모의  폭동은 적어도 매년 두세 번은 연례행사처럼 벌어졌다. ‘나성(엘에이) 인종폭동’(1992)은 가장 큰 폭동 중 하나로 유독 한인 동포들이 최대 피해자가 되기 시작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동포들 상점 수천 개가 전소되거나 약탈당했다. 2년 전에 있었던 전국 동시다발 인종폭동 때에도 동포들의 피해가 가장 컸다. 워싱턴 디시 인근 볼티모어시의 경우만 봐도 동포들 업소 수백 개 이상이 불타고 약탈당했다. 동포들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피해 업주들이 시를 상대로 배상 소송을 벌리고 있으나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나의 아주 가까운 지인의 볼티모어 상점은 불에 타서 흔적도 없다. 진열된 상품과 장비까지 합해 무려 30만 달러 이상의 재산이 날아갔다. 말 그대로 알거지가 됐다. 그래도 그는 이를 악물고 재기에 나섰다. 그에게서 우리 민족의 저력을 본다. 희망을 본다. 워싱턴 지역에서 동포들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은 버지니아의 애넌데일이다. 이곳 한인들과 업소들은 ‘동네북’이 돼서 매일 강도, 도적, 날치기, 증오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지금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가 극에 달해 바이든 대통령이 특별 대책을 주문하고 나섰다. 오죽했으면 일전에 <한국일보> (3/5/21)가 대문짝만한 머리기사로 “애넌데일 한인업소 야밤에 또 털렸다”라는 특종 보도를 내놨을까. 

 

이 보도에 따르면, 도둑 중 한 명은 밖에서 망을 보고 세 명은 동포가 운영하는 일식당에 유리문을 깨고 침입해 삽시간에 수천 달러가 예치된 금고를 통째 뜯어 달아났다.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경보기가 울렸지만 경찰은 범인들이 도주한 후 도착했다. 지난달에는 식품점을 운영하던 한국 육군 장교 출신이 무장 강도의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다음 날에도 한인 업소 몇 군데가 털렸다. 어떤 젊은 한인 여성은 멀건 대낮에 은행에서 나오다가 돌연 목에 멘 손가방을 탈취당했다.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이윽고 동포들이 자진해 순찰대를 조직하고 밤늦게 순찰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게 위법이라며 해체를 요구했다. 지역의 동포와 상인들의 원성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발만 동동 구를 뿐이다.

한 주일 전에는 한 총포상에 도적이 들어 진열된 총기들을 갖고 달아났다. 이건 범죄 예고 신호다. 미 경찰은 완전무장한 채 순찰한다. 그러나 범인들은 경찰을 비웃으며 밤을 누빈다. 지금 각종 범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과 경제 파탄이 범죄를 촉진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미국 사회에 축적돼온 심각한 문제점들이 더 큰 요인일 것이다. 미 사회에 고조된 불평·불만이 터지는 건 시간문제가 됐다. 빈부 간 격차, 인종갈등, 황금만능주의, 총기 허용, 마약, 각종 범죄 등이 도덕 규범이나 시민의식과 민주의식을 마비시키고 있다. 코로나 재앙은 공통의 시련이다. 그러나 미국처럼 분열 파괴되고 불안정한 나라는 지구상에 없다. 

 

공화당 지지자의 70%, 미 의원들 절반이 아직도 부정선거라 믿는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알았든 몰랐든 건 간에 미 국민 절반이 비양심적이라는 증거다. 이건 ‘신뢰’와 직결된다. 미국이 국제적 ‘왕따’가 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초부터 미국의 총기 판매가 무려 95%~100%로 수직으로 상승했다고 발표됐다. 구매자들은 뭔가 불길한 예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총기 소유자가 많고 무장 민병대도 많다. 이들 일부는 지난 의사당 난동에도 가담했다. 그들 중에 ‘프라우드 보이스’ (Proud Boys) 극우보수 단체는 트럼프 눈엣가시로 알려진 미시간 주지사 납치 봉기 공작을 지난 10월에 꾸몄으나 사전 폭로돼 일망타진 된 바 있다. 

 

세상에 생명과 재산에 대한 보장이 없는 나라가 미국이다. 낮에는 바이든이 미국을 다스리고 밤에는 도적 떼가 미국을 들었다 놨다 한다. 우리 동포들이 ‘동네북’으로 매일 얻어터지기 일쑤다. 이유는 많다. 그중에서 가장 큰 이유는 미 국민들의 눈에 분단된 남쪽 절반은 미군 없인 생존 불가로 비춰진 까닭일 것 같다. ‘무임승차’의 나라로 미국에만 의존하는 노예근성 때문에 멸시와 증오의 대상으로 ‘동네북’이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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