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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바노동자입니다] 사각지대 ‘유령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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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노동자
기사입력 2021-03-11

요즘 코로나 4차 재난지원금으로 떠들썩합니다. 누가 대상에 포함되는지 말입니다. 정부에서는 역대급 규모로 지원금을 편성하고, 대상을 지난번보다 확대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전체 국민들이 다 힘들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10일 4차 재난지원금 지급대상에 소외되는 국민들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알바노조 기자회견 소식을 인터넷에서 접했습니다. 

 

소식을 접하며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누구누구만 힘든 게 아닌데, 국민들이 역대급으로 힘들어 역대급으로 지원하는 거면 ‘사각지대’ 없이 모두에게 지원해야지, 왜 누구는 제외하는가 말입니다.

 

저는 주 36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단시간 시간제 노동자입니다. 최저시급을 받고, 매주 소정근로시간을 확정하며 일을 합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차피 시급은 정해져 있으니 근로시간을 그나마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여파가 거세지고 지속되니 소정근로시간이 자꾸만 줍니다. 매장의 영업 매출이 떨어져 영업시간이 단축되고, 그런 만큼 근무시간이 줄어들었습니다. 지금도 매주 소정근로시간이 들쭉날쭉 입니다. 하루에 적게는 한두 시간씩 줄고, 심지어는 일주일에 하루 이틀씩 일하는 날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이는 단시간 일하는 알바노동자에게는 큰 타격이지요.

 

‘매장의 상황이 여의찮으니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당장 생계가 휘청거리니 그냥 넘길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른 알바 자리를 구할 수도 없으니 말입니다. 요즘 종종 신문 기사에 알바 1명 뽑는데 몇십 명이 몰렸다는 소식이 실립니다. ‘알바 구직자의 81.7%가 구직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50.4%는 알바를 구하지 못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얼마 전에 발표될 정도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책은 없이 마음만 더 무거워집니다. 지금까지 버텨보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요?

 

이럴 때 국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하지만 알바노동자는 정부와 사회의 관심 밖에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장사를 못 했으니 힘들겠다고 국가에서 선별해 지원을 합니다. 하지만 매장이 영업을 안 해 일을 못 한 알바노동자에게는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한 번도 지급대상에 오르내리지도 않습니다. 코로나위기로 사장만 힘든 것이 아니라 알바들도 먹고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말이지요.

 

이러니 알바노동자를 ‘유령노동자’라고 하나 봅니다. 알바노동자를 비롯해 모든 노동자는 국가와 사회의 관심 안에서 존중받아야 마땅한데 말이지요. 코로나 지원정책 과정을 보며 경영자 혹은 사업주만 관심받는 세상이 아닌 노동자가 존중받고 대우받는 세상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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