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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히 냉각되는 미-러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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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21-03-19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국 국가정보국(DNI)이 러시아가 지난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발표를 한 이후 미국과 러시아 정부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을 살인자라고 생각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나발니 사건’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 때 러시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공작을 벌였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푸틴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도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CNN>은 국가정보국(DNI)이 지난해 대선 당시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공작을 벌였고 푸틴 대통령이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응해 푸틴 대통령은 18일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남을 그렇게 부르면 자신도 그렇게 불리는 법”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일본 핵공격, 토착 인디언에 대한 학살, 노예제, 흑인문제 등을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생방송을 통한 ‘맞장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궁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매우 나쁜 발언이고 역사상 이런 적은 없었다”며 “미국이 러시아와의 관계 정상화를 원치 않는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알아들을 수 없는 닭의 말”이라고 비난하며 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러 간의 군사적 긴장도 고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17일 카자흐스탄 뉴스포털 <텡그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일 미국이 유럽, 일본, 한국 등에 새로운 미사일을 배치하면 러시아도 합당하게 대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미국의 미사일 배치를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는 유럽에 미국의 미사일이 배치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스스로 같은 의무를 지기로 했다”면서“"(해당 지역에) 미사일 무기가 배치된다면 우리도 당연히 합당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미국이 한국에 미사일 방어 무기 2개를 추가 배치할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한국에 무기를 실제 배치하면 한국 입장에서는 중국뿐만 아니라 러시아와의 갈등도 감당해야 할 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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