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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을 꺾어야 할 수준”...‘매일신문’ 5·18 왜곡 만평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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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원 통신원
기사입력 2021-03-23

▲ 대구경북 시도민들과 138개 시민사회단체, 종교계는 5.18 모욕 만평을 게재한 대구<매일신문> 정문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조석원 통신원

 

▲ 대구<매일신문>이 3월 19일 게재한 5.18 모욕 만평. 5·18민주화운동 당시 공수부대가 무고한 광주시민을 곤봉으로 구타하는 실제 사진을 그대로 베껴 그렸다.   © 조석원 통신원

 

23일 오전 10시, 수많은 사람이 대구 유력 일간지인 <매일신문> 본사 앞을 에워쌌다.

 

<매일신문>은 지난 3월 19일 자 ‘매일희평’에 건보료와 재산세, 종부세로 이름 붙여진 무장 군인들이 ‘9억 초과 1주택자’를 몽둥이로 마구 때리는 만평을 실었다. 토지공개념이 아닌 ‘토지독재’라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구·경북 138개 시민사회단체 및 종교계가 5·18민주화운동을 모욕한 만평을 실은 <매일신문> 규탄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5·18 피해자인 이상술 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 지부장은 규탄 기자회견에서 “정부 비판에 얼마든지 다양한 방법이 있음에도 전두환 계엄군이 공수부대를 투입해 광주시민들을 짓밟는 장면을 패러디한 것에 분노와 모멸감으로 가슴을 억누를 수 없다”라며 <매일신문>을 규탄했다.

 

5·18민주화운동으로 구속과 고문을 겪은 백현국 대구경북진보연대 상임대표도 “이번 만평은 심각한 수준이다. 붓을 꺾어야 할 수준”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특히 “<매일신문>은 이번 만평을 통해 광주시민을 폭행하고 학살한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을 현 정부로 비유함으로써 이 만평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마치 자신들이 현 정부에 의해 과거 전두환 군부의 하수인이던 공수부대에 학살당한 광주시민들과 같은 피해자인 양 왜곡했다”라며 “이는 도덕적 문제를 넘어 ‘5·18특별법 역사왜곡처벌법’ 위반 소지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일신문>의 5·18 폄훼와 왜곡은 처음이 아니다. 작년 8월 23일 만평에서도 김 작가는 ‘친문’ 완장을 두른 계엄군이 8.15 집회를 허용한 법원을 몽둥이로 내리치는 장면을 담았다”라고 상기시켰다.

 

참가자들은 <매일신문>의 공식 사과문 전면 게시, 이상택 사장 사과, 만평 작가인 김경수 씨의 퇴출을 요구하며, 이번 사건의 관련자들에 대한 사건의 진상규명과 징계,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후 참가자들이 사장 면담을 요구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편집국장과의 면담만 진행됐다.

 

<매일신문> 측은 “입장문에 광주 시민들에 대한 사과 입장을 밝혔는데 요구식의 사과는 할 이유가 없다”라며 대표단이 전한 요구서에 대한 답변은 “내부 검토 후 답하겠다”라고만 했다.

 

이에 대표단은 “사태의 엄중함을 모르는 것 같다. 시·도민들의 요구가 관철되도록 <매일신문>에 대한 강도 높은 규탄 활동이 이어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매일신문> 5·18 모욕 만평에 대해 ‘5·18왜곡처벌법[ 위반 사항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5·18특별법은 5·18민주화운동을 부인·비방·왜곡·날조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 대구경북 시도민 대표단이 <매일신문> 편집장과 면담을 진행하기 전, 신문사의 사과와 재발방지, 작가 퇴출 등을 담은 요구안을 전달하고 있다.   © 조석원 통신원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5·18 민주화운동 모욕한 매일신문은 국민 앞에 공식 사죄하라!

 

대구 일간지인 <매일신문>은 지난 3월 19일 자 '매일희평'에 건보료와 재산세, 종부세로 이름 붙여진 무장 군인들이 '9억 초과 1주택자'를 몽둥이로 마구 때리는 만평을 실었다. 토지공개념이 아닌 '토지독재'라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이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공수부대가 무고한 광주시민을 곤봉으로 구타하는 실제 사진을 그대로 베낀 것으로 민주화운동을 모욕하고 희화화한 범죄 수준의 반인권적 만평이다. ‘언론의 자유’도 금도가 있고, 기준이 있다. 이번 매일신문의 만평은 ‘언론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또 다른 폭력일 뿐만 아니라 심각한 수준의 반인권적이며, 반윤리적인 행위이다.

 

대구 <매일신문>은 이번 만평을 통해 광주시민을 폭행하고 학살한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을 현 정부로 비유함으로써 이 만평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마치 자신들이 현 정부에 의해 과거 전두환 군부의 하수인이던 공수부대에 학살당한 광주시민들과 같은 피해자인 양 왜곡하였다.

 

반인권적이고, 반윤리적인 <매일신문>의 이번 만평은 도덕적 문제를 넘어 「5·18역사왜곡특별법」(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이하 ‘5·18특별법’) 위반 소지도 제기되고 있다. 5·18특별법은 5·18민주화운동을 부인·비방·왜곡·날조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지역 유력언론임을 자부하는 대구<매일신문>이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왜곡한 이번 사건은 단순한 모욕을 넘어 현행법 위반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매일신문>은 국민과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분노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반성 없는 입장문만 게재하여 시·도민들에게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이는 국민을 또다시 기만하는 행위로 용서받을 수 없다. 특히, <매일신문>의 5·18민주화운동 모욕 행위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은 더욱 충격적이다. <매일신문>은 지난해, 8월 23일 매일희평을 통해 '친문' 완장을 두른 계엄군이 8.15 집회를 허용한 법원을 몽둥이로 내리치는 장면을 담은 만평을 실어 논란이 된 바 있다. <매일신문>은 이런 반인권적인 만평을 싣게 된 경위와 목적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즉각 국민과 5·18민주화운동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마땅하다.

 

우리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5·18민주화운동을 모욕한 만평을 제작, 게재한 <매일신문>을 강력히 규탄한다!

- <매일신문>은 5·18민주화운동 모욕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전면 게시하라!

- <매일신문> 사장은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훼손한 책임을 지고 직접 사과하라!

- <매일신문>은 반인권적인 5·18민주화운동 모욕 만평을 그린 김경수 작가를 즉각 퇴출하라!

- 5·18 폄훼 만평을 직접 그린 김경수 작가는 5·18피해자와 시민들에게 공식 사죄하라!

- <매일신문>은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히 진상규명하고 관련자에 대해 징계 및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2021년 3월 23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기자회견 현장 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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