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악순환에 빠진 미국 ‘사회불안으로 총기구매·총기사고 증가’

가 -가 +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21-07-22

하루가 멀다하고 미국의 총기사고 소식이 지구촌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16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의 한 패스트푸드점 앞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 6세 어린이 한 명이 사망하고 성인 5명이 부상을 입는 일이 발생했다. 

 

‘총기폭력기록보관소(GVA : Gun Violence Archive)’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 19일까지 미국에서 총기로 희생된 사람만 2만4,586명에 달한다. 이중 범죄 혹은 사고로 1만1,254명이, 자살로 1만3,332명이 사망했다. 

 

하루에 123명가량이 총기로 사망하고 있는 것이며, 자살을 제외하더라도 하루에 56명이 총기 관련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다. 여기에 다친 사람까지 포함하면 하루에 수백 명이 총기로 죽거나 다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범죄 혹은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18년 1만4,896명, 2019년 1만5,448명, 2020년 1만9,406명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올해의 경우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2020년 사망자 수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총기로 인한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일차적 이유는 총기구매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총기 판매를 추적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더 트레이스’ 조사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의 총기 판매는 2,235만1,278개로 지난해보다 68% 급증했다. 지난 1월에만 230만 개 이상의 총기가 판매되는 등 올해 1분기의 경우 총기 판매는 534만3,425개로 전년 동기대비 17.7% 증가했다. 2분기에도 급등했던 지난해 2분기보다 판매량이 줄어들긴 했지만 502만2,097개로 높은 수준의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 미국 총기구매건수 추이 2006년 1월 ~ 2021년 6월 (단위 : 만개) / 자료 출처: the trace  

 

연방수사국(FBI) 집계에 따르면 총기구매를 위한 신원조회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총기구매 신원조회 건수는 2018년 2,618만1,936건에서 2019년 2,836만9,750건으로, 2020년 3,969만5,315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원조회 건수는 2,224만3,220건으로 이 추세라면 작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 미국 총기구매 신원조회 건수 (단위 : 만 건) / 자료출처 : FBI ※ 2021년은 상반기 기준  

 

이렇게 미국 사회에서 총기구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사회가 극도로 불안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3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와 5월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 11월 혼탁하게 치러진 대통령 선거 등으로 총기구매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FBI 집계에 따르면 살인사건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총기구매 경향을 보면 구매자의 5분의 1이 생애 처음으로 총기를 산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총을 사지 않았던 사람들도 총기 구매에 나선 것이다. 처음으로 총기를 구매한 사람의 절반은 여성이었고 20%는 흑인, 20%는 히스패닉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 2021.05.30.) 그만큼 불안감이 컸다는 것이다. 

 

문제는 총기구매가 늘어날수록 총기 관련 사건들은 더 증가하게 되고 사회는 더 불안해진다는데 있다. 사회가 불안해질수록 총기구매는 더 늘어나게 된다.  

 

미국은 ‘사회불안-총기구매 증가-총기사고 증가-사회불안’이라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봉쇄가 완화되면서 총기사고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일례로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에 총기사고가 급증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있다는 기쁨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실업증가, 이동 제한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억눌린 분노가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총기구매를 규제하려고 시도를 하고 있지만 사회 불안 요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지 못하면 하루가 멀다하고 미국의 총기 사망 소식을 우리는 계속 듣게 될 것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자주시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