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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의 치유하는 삶] 번외편 - 고마운 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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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
기사입력 2021-06-23

▲ 양파김치  © 황선

 

긴급하게 양파김치를 담았습니다. 

 

이즈음이 햇양파의 계절입니다. 

 

햇양파를 자르면 도마 위에 뽀얀 양파즙이 흡사 우유처럼 번지고 매운 내와 단맛이 진감하지요. 

 

양파김치는 다른 어떤 김치보다 단촐한 재료로 삽시간에 버무릴 수 있어서 시작에 앞서 전혀 비장할 필요가 없습니다. 

 

요리 똥손인 나 같은 사람도 걱정할 게 없는 것이, 오직 재료 자체의 맛에만 기대어도 큰 만족이 따릅니다. 양파 본연의 맛에 기대어 시어머니 드릴 것과 사무실 찬용까지 만들 만용이 솟구칩니다. 

 

게다가 건강에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습니다. 

 

특히 당뇨, 혈압이 있으신 분들, 종양환자, 최근 건강검진에서 나쁜 콜레스테롤이 높다든가, 중성지방 수치가 그래프 끝까지 뻗어있다든가, 고지혈증, 혈전 등 경고를 들은 분들, 자꾸만 내장지방이 늘어가는 분들께 양파처럼 저렴하면서 쉽게 먹을 수 있고 부작용도 없는 약초가 없습니다. 

 

양파김치를 담그며, 한옆에선 양파껍질 차를 끓입니다. 껍질에 가장 많은 약효가 응축되어 있으니, 그냥 버리면 아까운 일입니다. 깨끗이 씻어서 주전자에 넣어 한 시간 이상 푹 끓였습니다. 양파가 끓일수록 달큰해지는 것과 달리 껍질 차는 제법 쌉쌀합니다. 그러나 첫맛을 지나고 나면 쓰다는 첫인상 너머의 다양한 맛을 음미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 더, 다듬고 자른 양파에 소금물을 두어 한 시간 정도 절이는데, 양파를 건져낸 후 그 양파 절인 물을 그냥 버리지 마시고 반신욕이나 냉온욕 시 온수에 섞어 쓰시면 아주 좋습니다. 피부가 보들보들해지고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피부를 통해 비타민과 미네랄을 흡수하게 됩니다. 

 

이렇게 절인 물과 껍질까지 알뜰하게 쓰고나서도 뭔가 더 버려지는 것이 없을까 살피게 되는 것이 ‘우리 것’입니다. 

 

양파김치에는 다른 부재료 없이 양념만 했습니다. 부지런한 주부는 뛰어가서 부추나 쪽파를 마련해 넣어 더 예쁘게 했겠지만, 마음이 들떠 급한 저는 있는 것으로만 마련합니다. 

 

양념은 양파 절이는 동안 고춧가루, 새우젓, 매실청, 액젓, 생강가루, 8곡미 가루를 제 멋 대로 넣고 섞어 불려두었다가 그대로 버무렸습니다. 

 

참, 양파를 하나만 썰어도 눈물을 세 줄기씩 흘리는지라, 보기에 좀 그렇지만, 물안경을 애용합니다. 어릴 적 어머니를 돕다가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수영장에선 안 써도 부엌에서는 쓰는 소중한 생필품입니다. 어제도, 물안경 고안자에게 노벨 평화상을 드려야 한다 생각했네요. 

 

양파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께는 의학, 생리학부문 노벨상을 드려야 하고요. 위대한 치료제입니다.

 

 

▲ 양파껍질 차  © 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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