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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배송’에 깔린 쿠팡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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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기자
기사입력 2021-06-25

▲ 진보당은 24일 ‘쿠팡물류센터 노동자, 현장 실태 폭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폭로했다. [사진제공-진보당]  

 

“화재경보기 오작동은 정말 많이 있었던 일이었다.”

 

최근 화재가 발생한 쿠팡의 덕평물류센터의 노동자 원 모 씨는 이렇게 말했다.

 

쿠팡의 덕평물류센터는 최근 화재가 발생해 5일 만에 진압되었고, 이 과정에서 소방관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3년 전인 2018년 쿠팡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변한 것이 없었다. 그래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는 예견된 일이며, 인재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18일 쿠팡노동조합은 “오작동이 많다는 이유로 꺼둔 스프링클러가 지연 작동됐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최초 신고자보다 10분 정도 먼저 화재를 발견한 단기 사원이 있었지만 휴대전화가 없어 신고를 못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쿠팡노동조합이 언급한대로 실제로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일할 때는 휴대전화를 소지할 수 없다는 증언들이 나왔다.

 

 

진보당은 24일 ‘쿠팡물류센터 노동자, 현장 실태 폭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폭로했다.  

 

진보당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휴대전화 반입금지’가 가장 많았다. 

 

또한 안전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많았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덕평물류센터의 김 모 씨는 “안전교육 문제, 소화기 위치, 소화전 위치, 구조 등을 설명해줘야 하는데 없었다”라고 증언했다. 

 

분류작업을 하는 노동자 김 모 씨는 “안전교육은 고사하고 업무에 대한 사전교육도 없다. 무조건 빨리빨리 조금이라도 실수하거나 지체되면 관리자가 소리 지르거나 폭언하는 경우도 많다. 레일이 빨리 돌아가서 무거운 물류를 분류할 때 끌려갈 뻔한 적도 많았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관리자들의 갑질에 대한 증언도 많이 나왔다. 

 

용인에서 일하는 노동자 권 모 씨는 “관리자가 줄을 제대로 서지 않았다는 이유로 노동자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노동자는 “근무 시간 내내 잠시라도 앉아 있으면 득달같이 감시자들이 쫓아와 쪼아댄다”라고 토로했다. 

 

또한 열악한 노동환경과 강한 노동 강도에 대한 증언이 있었다. 

 

“잠깐이라도 일을 쉬어야 하는데 물량이 많아 현실적으로 어렵다.”

 

“화장실을 갈 때마다 개인 바코드를 찍고 간다.”

 

“소변을 보게 될까 두려워 물 한 모금 안 먹고 같은 동작을 9시간 내내 반복한다.”

 

“극한 노동으로 두 달간 난생처음으로 생리가 끊어졌다. 쿠팡일 안 하니까 바로 생리를 시작했다. 생계를 위해 시작한 일이 생존을 위협했다. 근무시간 9시간 내내 러닝머신에서 단 한 번도 내려올 수 없는 무한반복의 시간들...그걸 매일 해야 하는 극한 노동이었다.”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가 없는 높은 건물” 

 

“영하 18도 냉동 창고에 들어가는데 쉬는 시간 없음”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이런 쿠팡의 현실에 대해 “로켓배송으로 표현되는 쥐어 짜내기 식 성과주의, 무한 속도경쟁에 죽음으로 내달리는 노동자와 소상공인의 인권은 손쉽게 지워지고 말았다”라고 짚었다.

 

진보당은 기자회견문에서 “고용노동부가 나서서 모든 물류센터를 점검하고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노조가 참여하는 형태로 대대적인 특별근로감독을 즉각 실시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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